2019년 TSG 모임을 돌아보며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TSG 모임의 2019년 결산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본다.
1년 동안 41번 모임을 했는데 그 중에 40번 참석했다. 심지어 혼자 참석한 날도 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혼자 할 거 같으면 안했다.
올해 들어온 멤버 중 한 분이 2012년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나를 보고 모임을 지속하는 방법을 물어보셨다.
굉장한 비결 같은 건 없다. 그저 나한테는 화요일 저녁 7시 반 부터 9시 반은 TSG 모임이 고정된 스케쥴이이다. 스터디 모임과 겹치는 다른 스케쥴은 잡지 않는다. 피곤하고 쌓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는데 일단 모임에 가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업무 말고 다른 코딩을 하다 보면 다시 에너지가 회복되었다. 그 맛에 계속 하는 것 같다.
올해 딱 한번 결석한 적이 있는데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서 딱 나만 안되는 상황이 었다. 다른 사람들의 스케쥴을 조정하기 어려워서 불가피하게 모임을 빠졌다. 늦게라도 가려고 했는데 못갔다. 개근을 못해서 너무 아쉽다.
모임의 스터디 주제는 자주 바뀌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체크인과 회고다. 체크인은 그날의 기분, 최근 근황, 모임에서 기대하는 것을 얘기하고, 회고는 모임 끝나고 짧게 한 마디 소감을 남기는 것이다.
모임을 꾸준히 해서 좋은 점은 그런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다는 점이다.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이 때는 이랬구나 싶을 때가 있다.
2019년의 기록을 보니 기분은 보통 졸립거나, 배고프거나 (혹은 배가 부르거나), 피곤한 상태다. 회사 일하고 저녁에 스터디 하면 그럴 수 밖에. 근황은 뭔가 질렀거나, 회사 일이 바쁘다가도 릴리즈 하면 또 홀가분한 상태의 반복. 기대와 회고를 보면 모임에서 하려고 했던 것을 (몇 주에 걸쳐서라도) 결국 해내는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체크인과 회고를 너무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도 되었다. 2020년에는 나중에 돌아봤을 때 좀 더 의미 있는 기록이 되도록 해야겠다.